가. 이 정도는 참아야 하는 걸까요
다이어트 주사를 맞는 중에 속이 불편하다며 오시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질문은 거의 같습니다. 이 정도는 참아야 하는 것이냐고 물으십니다.
참아도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히 나뉩니다. 그 선을 먼저 그어 드리겠습니다.
나. 용량을 올리는 시기에 몰리는 증상들
메스꺼움, 트림, 변비, 설사, 윗배의 더부룩함은 GLP-1 계열 약제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반응입니다. 위가 비워지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 용량을 올린 직후에 집중되고, 몸이 적응하면서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한 번에 먹는 양을 줄이고 식사 속도를 늦추는 것, 기름진 음식과 술을 피하는 것, 수분과 섬유질을 확보하는 것이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다만 변비는 가볍게 볼 증상이 아닙니다. 위장관 운동이 전반적으로 느려진 상태에서 수분 섭취까지 줄어들면 배변이 며칠씩 밀립니다. 이때 자극성 완하제로 밀어내기만 반복하면 장의 움직임은 더 떨어집니다.
다. 참는 영역이 아닌 신호
다음의 경우는 기다리지 마십시오.
며칠간 멈추지 않는 구토, 등으로 뻗치는 심한 윗배 통증, 오른쪽 윗배의 지속적인 통증에 발열이나 황달이 동반될 때, 소변량이 뚜렷하게 줄어드는 탈수 징후입니다.
빠른 체중 감소는 담석이 생길 위험을 높입니다. 드물지만 췌장염이 보고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처방받으신 의료기관에서 즉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수술이나 시술을 앞두고 계시다면 마취 전 금식 지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사 사용 사실을 반드시 알리셔야 합니다. 임신을 계획 중이시라면 중단 시점을 미리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라. 체중계에 잡히지 않는 손실
부작용을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빠지는 항목이 근육입니다.
빠른 감량에서는 줄어든 체중 가운데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량의 비중이 큽니다. 근육이 줄면 안정 시 대사가 내려가고, 같은 식사에도 체중이 늘기 쉬운 몸이 됩니다. 그런데 이 손실은 체중계에서 좋은 소식처럼 표시됩니다.
세 가지를 확인해 보십시오. 계단을 오를 때 예전보다 힘든지, 물건을 들 때 손아귀 힘이 떨어졌는지, 앉았다 일어설 때 허벅지가 후들거리는지입니다. 이 세 가지가 체중 숫자보다 훨씬 정직한 지표입니다.
마. 진료에서 함께 보는 것
저는 주사 사용 중 소화 불편으로 오신 분께 위장 증상만 확인하지 않습니다.
어떤 음식이 특히 걸리는지, 배변 리듬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수면과 체력이 함께 떨어지지 않았는지를 같이 봅니다. 체질과 본래의 소화력에 따라 같은 약에도 반응의 폭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감량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몸이 버티지 못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감량은 결국 되돌아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메스꺼움이 심한데 용량을 스스로 줄여도 될까요
용량 조절은 처방 의료기관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임의로 조절하기보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과 정도를 기록해 담당 의료진에게 전달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주사를 맞는 동안 한약을 함께 먹어도 되나요
복용 중인 모든 약과 건강기능식품을 알려 주시면 이를 고려해 처방 방향을 정합니다. 위 배출이 느려진 상태에서는 소화 부담을 줄이는 구성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사를 맞는 동안 소화가 계속 불편하시다면, 위장 기능과 체력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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