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손가락으로 짚어 보십시오
발뒤꿈치가 아프다고 오시면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짚어 보시라고 합니다.
발바닥 쪽, 뒤꿈치 아래를 짚으시면 족저근막 쪽입니다. 뒤꿈치 뒤쪽 위, 종아리에서 내려오는 굵은 힘줄 자리를 짚으시면 아킬레스건입니다.
같은 뒤꿈치 통증인데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나. 힘줄 가운데인가, 뼈에 붙는 자리인가
아킬레스건 문제는 여기서 한 번 더 나뉩니다.
뒤꿈치뼈 위쪽으로 두세 손가락쯤 되는 힘줄 가운데가 아픈 경우와, 힘줄이 뼈에 붙는 자리가 아픈 경우입니다. 이 구분이 실제 관리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부착부가 아픈 경우에는 발목을 깊이 굽히는 동작, 예를 들어 계단 끝에 발을 걸치고 뒤꿈치를 아래로 내리는 스트레칭이 오히려 자극이 됩니다. 좋다고 알려진 동작이 모두에게 맞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또 뒤꿈치 뒤가 신발 뒤축에 눌려 붓고 아픈 경우도 있어, 신발의 뒤축 높이와 재질을 함께 확인합니다.
다. 아침 첫걸음이 알려 주는 것
이 문제의 전형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첫걸음을 뗄 때 뻣뻣하고 아프다가, 몇 걸음 걸으면 풀리고, 활동을 많이 한 날 저녁에 다시 아픕니다.
가만히 있는 동안 힘줄이 굳었다가 움직이면서 풀리는 양상입니다. 족저근막염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아침 뻣뻣함만으로는 둘을 나눌 수 없습니다. 위치를 짚어 보는 일이 그래서 먼저입니다.
라. 파열을 의심해야 할 때
다음은 다릅니다. 운동 중이나 계단에서 갑자기 뒤꿈치를 누가 발로 찬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퍽 하는 소리가 났다면, 그리고 그 뒤로 까치발을 들 수 없다면 파열을 의심합니다.
의외로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그냥 삐었다고 여기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한 발로 까치발을 들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시고, 어렵다면 지체 없이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특정 항생제를 복용한 뒤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보고되어 있으므로, 최근 복용한 약이 있다면 알려 주십시오.
마. 쉬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힘줄 문제에서 가장 흔한 오해가 있습니다. 아프니까 쉬면 낫는다는 생각입니다.
쉬는 동안 통증은 줄어듭니다. 그런데 힘줄은 적절한 부하를 받아야 회복되는 조직이라, 완전히 쉬기만 하면 약해진 상태로 남습니다. 그래서 다시 걷거나 운동을 시작하면 같은 자리가 또 아픕니다.
관리의 핵심은 부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데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자극을 어떤 방식으로 줄지는 아픈 위치와 현재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진료에서 아픈 위치를 나누고, 종아리 근육의 긴장과 발목의 가동 범위, 발의 아치와 걸음걸이를 함께 봅니다. 종아리가 짧고 굳어 있으면 힘줄에 실리는 부담이 계속 커지기 때문에, 힘줄만 다루어서는 반복됩니다. 골반과 무릎의 정렬까지 이어서 확인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집에서는 아침 첫걸음의 뻣뻣함이 몇 걸음 만에 풀리는지, 활동 후 저녁에 얼마나 아픈지를 적어 두십시오. 회복의 방향을 판단하는 데 통증의 세기보다 이 두 가지가 더 유용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스트레칭을 매일 해도 되나요
아픈 위치에 따라 다릅니다. 힘줄 가운데가 아픈 경우와 뼈에 붙는 자리가 아픈 경우에 맞는 동작이 다르며, 후자는 깊이 굽히는 스트레칭이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위치를 확인한 뒤 정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얼마나 지나야 좋아지나요
힘줄은 회복이 더딘 조직이라 주 단위가 아니라 달 단위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조급하게 부하를 늘리면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단계를 밟는 편이 낫습니다.
아침 첫걸음의 뻣뻣함이 몇 주째 이어진다면, 아픈 위치부터 정확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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