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꾸 깜빡하고 머리가 맑지 않을 때, 한의학에서는 왜 심비혈소를 볼까

요즘 들어 사람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고, 방금 하려던 일을 잊거나, 책을 읽어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수험생처럼 오랫동안 공부와 긴장이 이어진 사람도 있고, 직장생활과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예전보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건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이안한의원에서는 이런 건망을 볼 때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결과만 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몸이 어떤 과정을 지나왔고, 현재는 흥분이 많은 상태인지, 아니면 오랫동안 소모된 뒤 허해진 상태인지를 구분합니다.

이 차이가 침과 한약, 그리고 장기적인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한의학에서 건망은 심(心)과 비(脾), 그리고 혈의 문제를 함께 봅니다

옛 의서에서는 기억과 생각의 기능을 심과 비의 관계에서 살폈습니다.

《삼인극일병증방론》에는 비(脾)가 의(意)와 사(思)에 관여한다고 기록되어 있고, 후대 의서에서는 건망과 두근거림, 불안, 피로 등이 함께 나타나는 허증을 심비혈소(心脾血少)와 연결해 설명했습니다.

심비혈소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심과 비를 자양하는 혈이 부족해진 상태를 뜻합니다.

임상에서는 이런 환자들에게 기억력 저하 하나만 나타나는 경우보다

쉽게 지치고, 잠이 깊지 않고, 생각이 많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하며, 식욕과 소화가 떨어지고, 얼굴빛이 창백하거나 기운이 없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건망증을 치료할 때 기억력 하나만 떼어놓고 보지 않고 수면·피로·소화·정서적 긴장과 체력까지 한 흐름으로 살핍니다.

스트레스가 오래되면 ‘흥분’에서 ‘소모’로 넘어가는 환자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처음에는 몸이 긴장합니다.

가슴이 뛰고, 잠이 오지 않고,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생각이 많아지고,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초기 상태를 울체나 화열이 두드러지는 양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환자의 모습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화가 나고 긴장되던 사람이 이제는 화낼 힘조차 없다고 표현하고,

집중이 안 되고, 쉽게 지치고, 머리가 멍하고, 잠을 자도 회복되지 않고, 소화력과 체력이 함께 떨어지는 상태로 넘어갑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흐름을 오랫동안 소모된 뒤 허증이 뚜렷해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때 건망과 피로, 두근거림, 불면, 소화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심비혈소를 중요한 치료 방향으로 봅니다.

현대 연구에서도 장기간의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과 스트레스 반응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알려져 있지만, 모든 사람이 일정하게 ‘교감항진 이후 부교감항진’이라는 한 방향으로 진행한다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소이안에서는 이 현대 생리학을 심비혈소와 일대일로 대응시키기보다 환자가 실제로 흥분·긴장 상태인지, 소모·허약 상태인지 진찰해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심비혈소가 뚜렷하면 귀비탕 같은 처방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심비혈소를 치료할 때 대표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처방 가운데 하나가 귀비탕입니다.

귀비탕은 건망이라는 증상 하나만 보고 사용하는 처방이 아닙니다.

건망과 함께

피로, 불면, 두근거림, 불안, 식욕저하, 기운 없음

같은 기혈허의 양상이 함께 있을 때 처방 방향을 검토합니다.

핵심은 기혈을 보충하고 오랫동안 소모된 심과 비의 상태를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진료에서는 환자의 체질과 현재 증상을 다시 세분합니다.

잠은 어떤지, 심계가 있는지, 소화는 어떤지, 아침과 오후의 피로 차이가 있는지, 머리가 맑은 시간이 언제인지, 집중력이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확인한 뒤 처방을 구성합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 복용한 뒤 처음 잡아두었던 증상과 다시 비교합니다.

수험생의 건망은 체력과 수면을 같이 치료해야 합니다

수험생에게서 나타나는 건망과 집중력 저하는 진료실에서 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공부 시간이 길어지고 수면시간이 줄면서 머리가 멍해지고, 외운 것이 잘 떠오르지 않거나 읽은 내용을 반복해서 읽게 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수면 부족은 청소년과 성인의 주의력·기억·인지 수행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에게는 단순히 머리를 각성시키는 방향보다 공부를 버틸 체력과 회복력을 함께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이안에서는

수면, 식욕과 소화, 피로, 긴장, 체질

을 먼저 살펴보고 체력을 보충하는 체질처방을 기본으로 잡습니다.

여기에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양상, 두경부 긴장과 전신 상태를 고려해 뇌 순환과 집중·기억 기능을 치료목표로 하는 약재를 처방 안에서 조합합니다.

침치료에서는 목과 두경부의 긴장, 압통과 움직임을 확인하고 치료한 뒤 머리의 무거움과 집중하기 어려운 느낌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다시 봅니다.

즉 수험생 건망의 치료 목표는 시험 직전 정신을 억지로 각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잘 자고, 잘 먹고, 체력이 유지되고, 머리가 맑은 시간을 늘려 공부한 내용을 받아들이고 꺼내 쓸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노인의 건망은 짧게 끝내기보다 장기적인 치료 관점이 필요합니다

고전에서도 노인의 오래된 건망은 젊은 사람의 일시적인 건망과 다르게 보았습니다.

정혈(精血)이 점차 부족해지는 상태를 고려해 정혈을 보충하는 환제(丸劑)를 꾸준히 복용하도록 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환제를 사용한다는 것은 한두 번 복용하고 끝내는 급성 증상보다 오랫동안 몸을 보충하면서 경과를 살펴야 하는 만성적인 상태로 보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소이안에서도 연령이 높고 기억력 저하가 오래된 경우에는 단기간 반응만을 목표로 잡지 않습니다.

수면, 식사, 체력, 움직임, 정서 상태와 함께 인지기능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장기적으로 관찰합니다.

건망이 진행한다면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건망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치매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을 반복해서 잊고, 익숙한 업무를 하기 어려워지고, 길을 잃거나, 말과 판단력이 달라지는 등 일상 기능의 변화가 진행된다면 단순 피로성 건망과 구분해야 합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기억과 사고 기능을 점차 손상시키는 뇌질환이므로 인지검사와 신경학적 평가, 필요한 경우 뇌영상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소이안의 치료 역시 몇 차례 치료로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장기간의 프로젝트로 보고 치료와 평가를 이어가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신경과적 평가와 진료를 병행하면서 수면, 체력, 소화, 긴장과 전신 상태를 치료하고 변화 추이를 살펴봅니다.

오래된 기억력 저하에서는 턱관절과 두개천골계도 함께 살핍니다

소이안에서는 만성적인 기억력·집중력 저하 환자, 특히 두통·어지럼·수면불편·목과 두경부 긴장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턱관절과 경추, 두개천골계까지 함께 평가합니다.

턱의 움직임과 좌우 차이, 경추의 긴장과 움직임, 두경부의 압통과 조직 긴장, 전체 중심축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턱관절 균형치료와 두개천골요법은 소이안에서 뇌와 두경부를 치료할 때 사용하는 임상 치료축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이 치료가 치매의 퇴행성 병변을 되돌린다고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턱과 경추, 두경부의 긴장과 움직임을 치료하고 수면·두통·어지럼·머리의 무거움 등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반복해서 확인합니다.

그 반응을 보면서 장기 치료계획을 조정합니다.

건망증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찾는 것입니다

같은 “자꾸 깜빡합니다”라는 말 속에도 서로 다른 환자가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긴장이 심해 머리가 과도하게 각성된 사람,

오랜 스트레스 뒤에 체력과 기혈이 소모돼 허약해진 사람,

수면 부족과 과로가 누적된 수험생,

나이가 들면서 정혈의 부족과 만성적인 기억력 저하가 진행하는 사람,

그리고 신경퇴행성 질환의 평가가 필요한 사람까지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도 같을 수 없습니다.

심비혈소와 기혈허가 중심이면 귀비탕을 포함한 보익 처방을 고려하고,

수험생이라면 체력과 수면을 회복시키는 체질처방에 집중·기억과 뇌 순환을 고려한 약재를 조합합니다.

만성적인 노년기 건망은 정혈을 보충하는 장기 처방을 고려합니다.

두경부와 중심축 문제가 함께 있다면 침·추나·턱관절균형치료·두개천골요법을 적용합니다.

그리고 처음 환자가 불편했던

집중력, 기억, 머리의 맑음, 수면, 피로, 소화, 두통이나 어지럼

을 다시 확인합니다.

소이안에서 건망을 치료한다는 것은 ‘기억력에 좋은 치료’를 하나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환자가 흥분과 긴장의 단계에 있는지, 이미 소모되어 허해진 단계인지, 장기간의 인지저하를 함께 보고 치료해야 하는 단계인지를 구분하고 그 상태에 맞는 치료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일상적인 깜빡거림과 진찰이 필요한 기억력 저하는 어떻게 다른가요?

바쁜 일상 속 단순한 건망은 피로나 스트레스로 일시적으로 심해질 수 있으니 증상의 변화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일을 통째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익숙한 길을 잊는 등 일상 수행 능력에 명확한 장애가 생기면 신경과 전문 검진과 함께 한의학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건망증 치료 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살피나요?

단일 부위만을 보지 않고, 수면 상태, 소화 기능, 가슴의 두근거림과 정서적 긴장 등 전신 장부의 균형을 살핍니다. 변증에 따라 침, 한약, 추나요법을 종합적으로 적용하여 체질별 체력을 보충하고 잠을 잘 자게 하고 뇌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잦은 깜빡거림과 피로로 일상이 답답하다면 소이안한의원에서 세심히 진찰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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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한의학적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증상에 따른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한의사의 진찰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