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모양이 아니라 기능을 봅니다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휘고 뿌리 쪽 뼈가 튀어나온 것을 보고 오십니다. 얼마나 휘었는지, 수술을 해야 하는지 물으십니다.

각도는 물론 참고합니다. 다만 관리의 방향을 정하는 기준은 각도가 아니라 지금 통증이 있는지, 신발을 신는 데 문제가 있는지, 걷는 기능이 떨어졌는지입니다.

많이 휘었는데 별 불편 없이 지내는 분이 있고, 덜 휘었는데 통증이 심한 분이 있습니다.

나. 어디가 아픈지에 따라 다릅니다

통증의 자리를 나눕니다.

튀어나온 뼈가 신발에 눌려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그 부위가 벌겋고 눌리면 아픕니다. 신발을 바꾸면 상당히 달라집니다.

관절 자체가 아픈 경우는 다릅니다. 걸을 때 엄지발가락을 젖히는 순간 아프고 움직임의 범위가 줄어듭니다.

세 번째로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아래, 발볼 부위가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신호입니다. 엄지가 제 역할을 못 하면서 옆 발가락 쪽으로 체중이 옮겨 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다. 걸음이 변형을 진행시킵니다

발은 걸을 때 뒤꿈치로 닿아 바깥쪽을 지나 엄지발가락 쪽으로 체중이 이동하며 땅을 밉니다. 마지막에 미는 힘이 엄지에 실리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아치가 무너지거나 발이 안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걸으면, 미는 힘이 엄지의 안쪽 면을 바깥으로 밀어내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걸을 때마다 조금씩 밀리는 셈입니다.

여기에 앞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이 더해지면 방향이 같아집니다. 신발이 원인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미 기울어진 방향으로 힘을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

유전적 요인과 발의 구조, 인대의 유연성도 관여합니다. 그래서 같은 신발을 신어도 사람마다 결과가 다릅니다.

라. 발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엄지가 밀리면서 앞발에 체중이 고르게 실리지 않으면, 그 보상이 위로 올라갑니다.

발볼이 아파 바깥쪽으로 체중을 옮겨 걷게 되고, 그 걸음이 종아리와 무릎 바깥쪽에 부담을 줍니다.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는 형태가 되면 골반과 허리까지 이어집니다.

발 모양이 달라진 뒤로 무릎이나 허리가 불편해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우연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마. 진료에서 확인하는 것과 신발 기준

저는 서 있을 때와 걸을 때를 나누어 봅니다. 서 있을 때 아치가 얼마나 무너지는지, 걸을 때 체중이 어느 쪽으로 지나가는지, 엄지발가락 관절이 얼마나 젖혀지는지를 확인합니다. 굳은살의 위치는 어디에 힘이 실렸는지를 그대로 보여 주는 기록이라 반드시 살핍니다.

그다음 종아리와 발목, 무릎, 골반의 정렬을 이어서 봅니다. 발만 다루어서는 같은 힘이 계속 걸리기 때문입니다.

신발은 세 가지만 기준으로 삼으셔도 충분합니다. 앞볼이 발 모양대로 넉넉한지, 굽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지, 뒤꿈치가 신발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지입니다.

이미 생긴 변형이 저절로 되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통증을 줄이고 진행 속도를 늦추고 무릎과 허리로 번지는 부담을 정리하는 일은 할 수 있습니다. 수술 여부는 통증과 기능, 변형 정도를 함께 보고 정형외과에서 판단할 사항이므로 필요하면 그쪽 상담을 권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교정기를 끼면 원래대로 돌아오나요

성인의 굳어진 변형을 되돌리는 목적으로는 기대만큼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통증을 줄이거나 신발 안에서 압력을 분산하는 용도로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목적을 분명히 하고 쓰시는 편이 낫습니다.

발가락 벌리는 운동이 도움이 되나요

발 안쪽 근육을 쓰는 연습은 도움이 됩니다. 다만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벌리면 관절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범위와 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발 모양이 달라지면서 무릎이나 허리까지 불편해졌다면, 걷는 방식을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진료 안내 보기 →
*본 내용은 의료광고 심의 기준을 준수하며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 차이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한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