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따로 온 것처럼 보이는 증상들

요즘 유난히 춥다고 하십니다. 사무실에서 혼자 겉옷을 입고 있다고요. 그리고 피곤한데 잠은 늘었고, 먹는 양은 그대로인데 체중이 늘었고, 변비가 생겼고, 피부가 건조해졌다고 덧붙이십니다.

이 증상들을 하나씩 떼어 놓으면 흔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시작되었다면 다르게 봐야 합니다.

나. 대사의 속도를 정하는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은 몸 전체의 대사 속도를 조절합니다. 세포가 에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쓸지를 정하는 조절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전신이 느려집니다. 열 생산이 줄어 추위를 타고, 에너지 대사가 떨어져 피곤하고, 장의 움직임이 느려져 변비가 생기고, 피부의 재생 주기가 늘어져 건조하고 거칠어집니다. 심박수가 느려지고 목소리가 잠기기도 합니다.

증상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의 조절기가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체중이 느는 것도 대사가 느려진 결과인데, 초기에는 부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얼굴이 붓고 손가락 반지가 끼는 변화가 먼저 오기도 합니다.

다. 무엇을 확인하나

혈액검사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과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함께 봅니다. 자가면역이 원인인 경우가 흔해 항체 검사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알아 두실 것이 있습니다. 갑상선자극호르몬만 약간 높고 갑상선 호르몬 자체는 정상 범위인 상태가 있습니다. 이때 바로 약을 시작할지, 경과를 보면서 다시 확인할지는 나이와 증상, 임신 계획, 항체 유무를 함께 보고 정합니다. 이 판단은 내분비 진료 영역이므로 수치가 경계에 있다면 그쪽 상담을 받으시도록 안내드립니다.

산후에 일시적으로 갑상선 기능이 흔들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출산 후 몇 달 사이에 피로와 체중 변화가 심하다면 이 가능성을 함께 확인합니다.

라.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기능이 항진된 경우는 정반대로 나타납니다. 더위를 타고 땀이 많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체중이 줄고 손이 떨립니다. 잠이 얕아지고 예민해져서 불안장애로 오해받는 일도 있습니다.

살이 빠지는데 잘 먹고 있다면 반가운 일로만 볼 것이 아닙니다. 갑상선 쪽을 확인해야 합니다.

마. 진료에서 함께 보는 것

저는 이런 증상으로 오신 분께 먼저 시점을 여쭙습니다. 언제부터 달라졌는지, 여러 증상이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었는지를 확인합니다. 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계시면 반드시 가져와 주십시오.

검사가 정상인데도 같은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수면의 질, 빈혈, 철 저장량, 복용 약, 우울과 불안, 활동량을 폭넓게 확인합니다. 수치 하나로 증상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양기가 부족해 몸을 데우지 못하는 것으로 읽어 왔습니다. 추위를 타고 대사가 느려지고 부종이 함께 오는 양상을 하나로 묶어 본 것인데, 검사로 확인된 기능 저하와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이 관점은 검사와 약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진단은 검사로 하고, 한의 치료는 회복력과 순환, 소화 쪽에서 함께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갑상선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원인과 경과에 따라 다릅니다. 일시적인 기능 변화라면 회복되기도 하고, 자가면역이 원인이면 장기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복용 여부와 기간은 처방 의료기관에서 판단할 사항입니다.

갑상선 약과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복용 중인 약과 용량을 알려 주시면 그에 맞추어 처방 방향을 정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흡수에 영향을 받는 약이 있으므로 복용 시간까지 함께 확인합니다.

피로와 추위, 체중 변화가 한꺼번에 달라졌다면 그 시점을 기록해 오시기 바랍니다. 함께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진료 안내 보기 →
*본 내용은 의료광고 심의 기준을 준수하며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 차이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한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