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올라갈 때는 괜찮았습니다
정상까지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내려오기 시작하면서 무릎 바깥쪽이 아파졌다고 하십니다. 중간부터는 절뚝거리며 내려왔고, 다음 날에는 계단 내려갈 때 시큰하다고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며칠 쉬면 괜찮아지는데 다음 산행에서 또 같은 자리가 아프다고요.
같은 자리에서 같은 조건으로 반복된다면 우연이 아닙니다.
나. 허벅지 바깥을 지나는 긴 띠
골반 바깥에서 시작해 허벅지 바깥면을 따라 무릎 아래까지 내려가는 두꺼운 섬유 띠가 있습니다.
무릎을 굽히고 펼 때 이 띠가 무릎 바깥쪽 뼈의 튀어나온 부분 위를 지나갑니다. 특정 각도 부근에서 그 위를 스치듯 지나며, 반복되면 그 부위에 자극이 쌓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각도입니다. 무릎이 완전히 펴진 상태나 깊게 굽힌 상태에서는 문제가 덜합니다. 삼십 도 안팎으로 살짝 굽은 구간에서 마찰이 가장 큽니다.
하산할 때 무릎이 어떤 각도로 움직이는지 떠올려 보십시오. 체중을 받으며 살짝 굽힌 상태를 반복해서 지나갑니다. 그것도 내리막에서는 체중의 몇 배가 실린 상태로요.
올라갈 때 괜찮고 내려올 때 아픈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다. 다른 무릎 통증과 나눕니다
무릎 통증은 위치로 나누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바깥쪽 옆면이 아프고 손가락으로 짚으면 그 자리가 분명하다면 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붓기는 대개 뚜렷하지 않습니다.
무릎 앞쪽, 슬개골 주변이 아프고 계단을 내려갈 때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아프다면 다른 이야기입니다.
관절 안쪽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거나, 무릎이 갑자기 펴지지 않거나, 부어오르고 물이 차는 느낌이 있다면 관절 내부 구조를 확인해야 합니다.
무릎 안쪽 관절선이 아프고 쪼그려 앉을 때 심하다면 또 다른 방향입니다.
라. 엉덩이가 약하면 무릎이 대신 일합니다
이 문제에서 핵심은 무릎이 아니라 골반입니다.
한 발로 체중을 받을 때 골반이 반대쪽으로 기울지 않게 잡아 주는 근육이 엉덩이 옆쪽에 있습니다. 이 근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골반이 흔들리고, 그 흔들림이 허벅지 바깥의 띠에 걸리는 장력을 키웁니다.
하산할 때는 한 발로 체중을 받는 시간이 길고 부하도 큽니다. 그래서 이 약점이 하산 구간에서 드러납니다.
집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거울 앞에서 한 발로 서 보십시오. 반대쪽 골반이 아래로 처지거나 무릎이 안쪽으로 모인다면 그 방향입니다. 양쪽을 비교해 보시면 차이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 다음 산행 전에 조정할 것
폼롤러로 허벅지 바깥을 미는 방법이 널리 쓰입니다. 일시적으로 편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 띠 자체는 매우 단단해서 늘어나지 않습니다. 그것만으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엉덩이 옆 근육을 쓰는 연습입니다. 옆으로 누워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유지하는 동작이 기본이 됩니다. 산행 몇 주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실제로 차이를 만듭니다.
하산 방법도 조정합니다. 보폭을 줄이고, 무릎을 완전히 펴 착지하지 않고, 스틱을 써서 체중을 나눕니다. 지그재그로 내려오면 한 번에 걸리는 부하가 줄어듭니다.
내리막이 긴 코스를 피하거나 중간에 쉬는 것도 방법입니다. 누적이 문제이므로 시간을 끊는 것이 유효합니다.
바. 진료에서 확인하는 것
저는 아픈 자리를 정확히 짚고,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안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재현되는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한 발로 섰을 때 골반과 무릎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옆으로 누워 다리를 들어 올릴 때 힘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를 봅니다. 엉덩이 근육 대신 허리나 허벅지 앞이 먼저 일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발과 발목도 함께 봅니다. 발이 안쪽으로 무너지면 무릎이 안쪽으로 따라 들어가면서 바깥쪽 장력이 커집니다.
무릎에만 치료를 하면 그 시기에는 좋아지지만 다음 산행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통증이 나는 자리와 원인이 만들어지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무릎 보호대를 차면 도움이 되나요
하산 시 안정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보호대가 엉덩이 근육의 역할을 대신하지는 않으므로 병행하는 정도로 생각하시는 편이 맞습니다.
쉬면 낫는데 왜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쉬면 자극이 줄어 통증이 가라앉지만 부하를 만드는 조건은 그대로 남습니다. 다음 산행에서 반복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반복 횟수가 늘수록 회복도 더뎌집니다.
산행 때마다 같은 자리가 아프다면, 무릎보다 위쪽을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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