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사소해 보이지만 사소하지 않은 불편
손에 땀이 나서 시험지가 젖고, 악수를 피하게 되고, 휴대폰 화면이 잘 안 눌린다고 하십니다. 발에 땀이 차서 신발 냄새를 늘 신경 쓴다고요.
이런 이야기를 하실 때 대부분 웃으면서 말씀하십니다. 병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입니다. 그런데 일상에서 매일 신경 쓰이는 일이라면 다루어 볼 만한 문제입니다.
나. 부위가 첫 번째 단서입니다
땀 문제는 크게 두 갈래로 나눕니다.
손바닥과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처럼 특정 부위에만 유난히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십 대 전후에 시작해 오래 이어지고, 가족 중에 비슷한 분이 있는 일이 흔합니다. 이것이 원발성 다한증입니다.
반면 온몸에서 골고루 땀이 나는 경우는 다르게 접근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 혈당 문제, 감염, 폐경기의 변화, 복용 중인 약, 드물게 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이 원인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어디에 나는가. 이 질문 하나로 방향이 갈립니다.
다. 잘 때도 나는지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두 번째 단서는 시간대입니다.
원발성 다한증은 깨어 있을 때 나타나고 자는 동안에는 대개 멎습니다. 긴장하거나 집중할 때 심해지고 편안할 때 덜합니다.
그래서 자는 동안 옷과 이불이 젖을 만큼 땀이 난다면 다르게 봐야 합니다. 여기에 체중이 줄거나 열이 나거나 밤에 유난히 피로하다면 감염이나 내분비 문제, 그 밖의 전신 질환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경우는 검사를 먼저 받으시도록 안내드립니다.
라. 왜 긴장하면 더 나는가
손바닥과 발바닥의 땀샘은 체온 조절보다 감정과 각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더워서라기보다 긴장해서 나는 땀이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순환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땀이 날까 봐 신경 쓰이고, 신경 쓰면 교감신경이 더 활성화되어 실제로 땀이 납니다. 발표나 면접, 소개팅처럼 중요한 자리에서 유독 심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 증상은 땀샘만의 문제로 접근하면 잘 풀리지 않습니다. 각성 수준 자체를 함께 다루어야 합니다.
마. 진료에서 확인하는 것
저는 세 가지를 여쭙습니다. 어느 부위에 나는지, 자는 동안에도 나는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입니다. 여기에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합니다. 일부 항우울제와 해열진통제, 호르몬제가 땀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다음 몸을 봅니다. 손발이 축축하면서 동시에 차가운지, 얼굴로는 열이 오르는데 손발은 찬지, 가슴이 잘 두근거리는지, 잠이 얕은지를 확인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하나로 보지 않고 나누어 왔습니다. 낮에 움직이지 않아도 나는 땀과 잘 때 나는 땀을 다르게 보았고, 열이 몰려 나는 경우와 기운이 표면을 지키지 못해 새는 경우를 구분했습니다. 손발은 차면서 땀은 많은 분과 늘 열이 오르며 땀이 많은 분에게 같은 방향을 쓸 수 없습니다.
일주일 정도 어떤 상황에서 심했는지 적어 오시면 각성과 관련된 부분인지 아닌지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수술로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은 어떤가요
흉부교감신경 절제술은 손의 땀에 효과가 뚜렷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부위에 땀이 늘어나는 보상성 발한이 생길 수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적응증과 위험은 해당 진료과에서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땀이 많으면 물을 적게 마셔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분을 줄인다고 국소 발한이 줄지는 않으며 오히려 탈수와 피로를 부릅니다. 평소대로 드시는 편이 낫습니다.
땀 때문에 일상에서 신경 쓰이는 일이 반복된다면, 부위와 시간대를 정리해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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