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중간에서만 아프다는 말

팔을 옆으로 천천히 들어 보시라고 하면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처음엔 괜찮고, 중간쯤에서 아프고, 더 올리면 다시 괜찮다고요.

이 한 문장이 진단의 출발점입니다. 통증이 특정 구간에만 나타난다는 것은 그 구간에서 무언가 부딪히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나. 어깨 위에 있는 좁은 통로

어깨에는 위쪽으로 지붕처럼 덮인 뼈 구조가 있고, 그 아래로 힘줄과 완충 주머니가 지나갑니다.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면 이 공간이 좁아집니다.

평소에는 여유가 있지만, 힘줄이 붓거나 완충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거나 어깨뼈의 위치가 달라지면 통과할 자리가 부족해집니다. 그 결과 특정 각도에서 눌리고, 그 구간을 지나면 다시 편해집니다.

팔을 다 올린 뒤에 편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문제는 끝점이 아니라 지나가는 길목입니다.

다. 오십견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둘은 자주 혼동되지만 진찰에서는 비교적 뚜렷하게 갈립니다.

오십견은 스스로 올리는 것도 어렵고, 다른 사람이 팔을 잡고 올려 줘도 어느 지점에서 딱 막힙니다. 특히 팔을 바깥으로 돌리는 동작이 눈에 띄게 제한됩니다.

어깨충돌은 아프기는 해도 가동 범위 자체는 대체로 유지됩니다. 힘을 빼고 다른 사람이 올려 주면 더 올라갑니다.

회전근개가 실제로 찢어진 경우에는 통증뿐 아니라 힘이 빠집니다. 팔을 들어 올린 자세에서 버티지 못하고 툭 떨어지거나, 옆으로 벌린 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라. 어깨만의 문제가 아닌 이유

팔을 들어 올릴 때 움직이는 것은 어깨 관절만이 아닙니다. 어깨뼈가 함께 회전하면서 위쪽 공간을 열어 줍니다.

그런데 등이 굽고 어깨가 앞으로 말린 자세에서는 이 회전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습니다. 공간이 열리지 않은 채 팔만 올라가니 통로는 더 좁아집니다.

오래 앉아 컴퓨터를 쓰는 분, 한쪽으로만 가방을 메는 분, 목과 등 위쪽이 늘 굳어 있는 분에게 흔한 이유입니다. 어깨에 주사를 맞고 잠시 편해졌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이 배경이 남아 있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 진료에서 확인하는 것

저는 아픈 구간이 어디인지 각도로 확인하고, 팔을 안쪽으로 돌린 상태와 바깥으로 돌린 상태에서 통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봅니다. 그다음 힘을 뺐을 때 다른 사람이 올려 주면 더 올라가는지를 확인해 오십견과 나눕니다.

이어서 어깨뼈의 움직임을 봅니다. 팔을 올리고 내릴 때 어깨뼈가 매끄럽게 따라 도는지, 한쪽만 늦게 움직이거나 등에서 들뜨는지를 확인합니다. 목과 등 위쪽의 긴장도 함께 봅니다.

집에서 확인하실 것은 두 가지입니다. 아픈 각도 구간이 어디인지, 그리고 밤에 아픈 쪽으로 누웠을 때 통증으로 깨는지입니다. 야간통이 있으면 접근이 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픈데도 계속 팔을 써도 되나요

통증이 나는 구간을 반복해서 지나는 동작, 특히 머리 위로 팔을 올리는 작업은 줄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완전히 쓰지 않으면 굳을 수 있으므로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움직임은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칭으로 늘리면 좋아질까요

오십견처럼 굳은 경우와 접근이 다릅니다. 충돌이 원인일 때 무리하게 늘리는 동작은 자극을 키울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 확인한 뒤 정하시기 바랍니다.

팔을 드는 중간에서만 아픈 상태가 이어진다면, 어깨 관절과 함께 견갑골의 움직임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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